인천시, 도화지구 개발 대책없이 첫 삽

2010-04-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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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악화와 주민 반발로 진통 우려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인천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기공식이 15일 옛 인천대 인문사회학부관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천시의 역점 추진사업 가운데 하나인 남구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이 구역지정 4년여 만에 첫 삽을 뜬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와 금융위기 등 그동안 급변한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1000억여 원 손해가 날 것이라는 예상이 있어 개발사업 추진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개발 예정지 주민들도 이주대책과 보상협의를 우선 마무리 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우려된다.

◆기공식 이후 본격 사업 추진
인천시는 오는 15일 도화구역 안에 있는 옛 인천대 인문사회학부관 앞에서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시는 기공식과 함께 옛 인천대 캠퍼스 건물 15채에 대한 본격적인 철거 공사에 들어가 내년 2월까지 모두 마치기로 했다. 나머지 건물은 보상 진행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도로·상하수도 등의 단지 조성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화구역 개발은 88만2000㎡ 터에 공동주택 6306가구를 짓는 것으로, 예상 거주인구 수는 1만6774명이다.

5개 블록에 최고 55층짜리 일반분양과 임대아파트, 도화 5거리와 접한 상업지역에는 75층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은 오는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된다.

개발은 맡은 인천도시개발공사는 단지 조성공사를 마친 뒤 건설사들에게 택지를 분양하며, 임대아파트 890가구는 자체 브랜드로 직접 짓기로 했다.

◆수익성 악화는 풀어야 할 숙제

구역지정 4년 만에 공사가 시작됐지만 사업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 2006년 사업자로 선정된 '메트로코로나'는 시와 도개공에 약속했던 공사비 2407억 원에 사업의 전제 조건인 인천대 송도이전을 못하겠다며 손을 들었다.

2007년 분양가 상한제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특수법인은 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인천도개공이 사업자로 나서게 됐다. 

인천도개공이 지난해 전문기관에 도화구역 개발사업에 따른 분석을 의뢰한 결과, 전체적으로 1000억여 원의 손해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보고됐다.

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분양성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부동산 시장은 기복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회복만 되면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민 반발로 사업 추진 난항 우려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터 주민들은 시의 이 같은 기공식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이주대책과 감정평가 문제 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공식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보상협의율도 30여%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기공식을 여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무력시위 불사 방침을 시사해 진통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화지구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개발과 관련된 우선 해결 과제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기공식을 강행하면 주민들이 나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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