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영업익 2.2조 추정...선전 이끌어
-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도 넘어설 듯
삼성전자가 반년만에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록한 4조2300억원이다. 이번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는 2분기만에 최고 영업이익을 갱신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증가률도 크게 치솟았다. 지난 분기 대비 25%,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628.8% 증가했다.
매출은 계절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3.4%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최고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부문의 선전에 힘입었다. 반도체사업부는 2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LCD 7000억원 △통신 9000억원 △디지털미디어 5000억원 등 주요 사업부에서 건실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최고의 성적을 냈다. 지난 2004년 2분기에 영업이익 2조1494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 가까이 2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적어도 1년 이상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9조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부문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은 지난 2004년 7조4750억원이다.
주력 제품인 DDR3 D램 역시 올해 들어 기존 DDR2 제품의 가격을 추월했다. 현재 DDR3 제품 대량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뿐이다. PC·서버 업계에서 친환경·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밖에 정보통신 부문은 휴대폰 증가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도 호조세를 보였다. LCD도 패널가격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동반 상승했다. 디지털미디어도 LED-TV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3D TV 역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삼성전자는 1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세운 최고 영업이익인 10조9000억원을 넘어서는 것도 확실해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 전망치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다.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공한데 이어 IFRS를 국내 최초로 적용,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확한 정보를 주겠다는 것.
특히 IFRS는 기존 국내 회계기준에 비해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을 IFRS로 변환하면 매출 2조65000억원, 영업이익 6500억원이 하락한다. 때문에 올 1분기 실적은 국내 기준으로 변환하면 이번 전망치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께 확정된 IFRS 기준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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