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하면 된다, 힘든 건 안한다

2010-04-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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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1970년대 초의 아침엔  '새마을 운동 가요'를 들으며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무척 흥겨운 일상 중에 하나였다는 것이, 우리 세대들에겐 자랑거리정도 될 것이다.

하면 된다.. 무조건 해 보자.. 란 정신이 없었다면, 그때 당시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은 분명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라고 당시를 살던 지금의 사람들은 줄곧 이야기 하곤 한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해서 요즘의 아이들을 바라본다면, 한심하기 그지없고 답답하긴 하늘에 이를 것이다. 나뿐 아니라, 친구들과 후배들도 공감할 그런 생각일 것이다.

요즘의 아이들은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차라리 할 수 있는 것만 하자'쯤의 생각들이 일종의 주류가 되어 버렸다 한다.

그들에겐 홍수환의 칠전팔기가 없고, 가난을 극복하며 성취해낸 사법 고시 패스가 없단 이야기이다. 물론 필자도 그런 젊은이들을 한 없이 한심하게 바라보고 포기하기만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캐나다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을 보며 많은 생각들을 했다. 아시아인에겐 유전자적으로 불리한 시합인 빙속에서, 거의 네덜란드에 버금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뽐냈으며,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는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실력으로 정상에 오른 우리의 아이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무조건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피나는 노력을 했던 시대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다. 도대체 무엇이 똑같은 인종에게 그런 변화를 주었단 말인가?

모태범 선수가 피에로의 모자를 쓰고 관객들과 환호하고, 같이 뛴 선수들의 무등에 올라탔을 때 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철저하게 즐기고 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결정되면 그 순간부터는 그 일을 즐기기 시작하고, 그 즐거움 속에서 억지로 하는 이들과 다른 창의적인 방법과 해답을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즐기지 못하면, 어떤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되는 그런 세상인가 보다. 즐기는 사람만이, 자신의 분야에서 특출난 성과를 발휘하는 그런 세상인가 보다.

하기사... 힘들고, 하기 싫은 그런 일들은.

이제 컴퓨터와 로봇이 해결하게 되는 그런 세상이 오지 않았는가?

[김희선 미강스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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