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극소수 공기업에 경영자율권을 허용하고, 또한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정원을 늘려줌에 따라 공공기관의 신규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정원 감축 목표에 따라 현 인원을 줄여야 하는 기관에서는 신입사원을 뽑을 엄두도 못내면서 공기업 신규채용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4일 핵심 공기업과 금융 공공기관 등 25개 기관에 따르면 올해 신입사원을 이미 채용했거나 채용할 계획을 가진 곳은 기업은행, 가스공사ㆍ수자원공사 등 14곳이다. 이 가운데 10곳은 상반기에 이미 공채를 했거나 계획 중이다.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은 한국전력, 수출입은행 등 7곳이다.
이처럼 올해는 이미 14곳이 사람을 뽑았거나 채용계획을 추진 중이다. 미정인 7곳 중에도 소폭의 채용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지난해보다 공기업 채용시장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앞서 2008년과 2009년에는 전체 25곳 중 12곳씩이 공채를 걸렀고, 7곳은 2년 내내 뽑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채용 사정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정부가 정원 증원을 허용한 가스공사, 수자원공사, 기업은행 등은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꼽혔다.
정원 증원은 경영자율권을 준 가스공사, 기업은행, 지역난방공사, 인천공항 등 4곳과 원전 등 신규사업에 따른 증원 요청에 따라 정부가 조직 진단을 한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 7곳, 4대강사업을 맡은 수자원공사 등에 대해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원 규모는 가스공사가 280여명, 수자원공사 250여명, 지역난방공사가 200여명 등이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자원개발, 시설망 추가 확충, 병원 시설 증설 등으로 추가인력 소요가 생긴 곳에 대해 지난해 선진화작업을 통해 축소한 정원을 일정부분 늘려줬다"며 "증원 대상은 10곳이 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올해 들어 98명을, 수자원공사는 87명을 새로 뽑았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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