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의 노사 협상이 1일 극적 타결됐다. 이로써 회사는 이날 전면 파업에 따른 노사충돌 위기감 해소는 물론, 당장의 유동성 해결과 향후 워크아웃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노사는 회사가 올 1월에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2월부터 20여 차례에 걸쳐 임금 협상에 들어갔지만 난항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날 긴장감 속에 마지막 협상에서 극적으로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이번 협상 타결로 회사는 당장 숨통이 트이게 됐다. 채권단의 긴급 자금 지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자금 지원 조건으로 노조동의서를 요구했고 노조가 이를 거부, 4개월째 직원 급여 중단과 생산량 감축에 들어간 상태였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의 긴급 자금 지원을 통해 직원의 체불 급여와 협력사 납품대금 지급, 원재료(천연고무) 수급이 원활하게 됐다”며 “(일부 중단됐던) 공장 가동도 완전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노조의 동의서를 받는 즉시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내주부터 채권단 실무 협의를 진행, 회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워크아웃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노사 양측은 최종 교섭에서 생산량 증대 및 생산성 개선 등에 대해 잠정 합의를 냈다.
합의안의 핵심 내용은 △광주공장 12.1%, 곡성공장 6.5% 생산량 증대 △597개 직무 단계적 도급화 △기본급 10% 삭감 및 워크아웃 기간 중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 등이다.
노사는 인력 구조조정을 막으면서도 생산량 증대 및 인건비 감소 등 결과를 이끌어 냈다. 사측은 유동성 위기에 따른 워크아웃의 조기 해소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노사는 고객 및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사평화공동선언문’에도 합의하며 조기 정상화를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또 자칫 공멸할 수 있었던 파업을 조기에 종료하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경영상 해고 없는 워크아웃’이라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은 경영상 해고를 불가피한 조치로 간주해 왔다.
사측 협상대표로 나섰던 황동진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그 동안 회사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과 마케팅 활동에 비해 노사 협력이 부족해 신뢰도가 다소 낮았다”며 “이번 협상을 통한 구조 개선으로 경쟁력을 확보, 환골탈태 해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내주 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설명회를 갖고 찬반 투표를 거쳐 2010년도 임단협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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