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가 신흥시장을 필두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두달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08년 3월 359억9000만달러보다 높은 37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료: 지식경제부> |
◆ 반도체ㆍ자동차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
3월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들의 호조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미국, EU 등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과 중남미ㆍ중동 등 신흥국의 수요 확대 등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62.5% 늘어난 29억51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부품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무려 123.8%, 105.5%씩 증가한 40억5000만달러, 16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세자릿수로 증가했다.
석유제품의 경우 중국, 인도의 정유공장 증설에 다른 역내 석유제품 공급물량 증가로 수출여건이 다소 부정적이었으나 오히려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액은 확대됐다.
가전과 컴퓨터 수출은 각각 12억달러와 7억달러을 기록, 전년 대비 56.0%와 32.9%씩 늘어났다. 중국의 가전 하향정책과 미국의 저전력제품 보조금 지원 시행에 따른 반사효과로 보인다.
반면 무선통신기기와 선박 수출은 주춤했다. 무선통신기기와 선박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각각 15.6%, 18.2% 감소한 21억7700만달러, 33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휴대폰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과 해외생산 비중 확대가 겹쳤다.
선박의 경우 글로벌 선사들의 유동성 위기 등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됐다. 금융위기로 해운시황이 폭락하면서 선박 수요가 감소한 것도 한몫 했다.
지역별 수출동향을 살펴보면 중남미, 대양주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은 무선통신기기(-4.8%)를 제외한 반도체(157.9%), 액정디바이스(69.0%), 석유제품(50.2%) 등 대부분 품목이 증가세였다. 반면 대양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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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이후 무역수지 200억달러 이상 흑자 달성
수입 증가 속도도 빠르다. 3월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늘면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8.4% 증가한 35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수입(2월1~20일)은 전년 동월 대비 56.3%, 석유제품과 가스도 각각 41.4%,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재 수입은 항공엔진과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각각 915.2%, 442.3%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의 수입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일본 수입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460.3% 증가했고 정밀기계, 플라스틱제품이 각각 151.5%, 75.4%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5.1% 증가해 2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5%), EU(2.6%) 등을 중심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반면 중동(-32%), 일본(-24.1%) 등은 적자를 나타냈다.
지경부 관계자는 "4월 이후 무역여건은 원화절상과 원자재가 상승 및 미국ㆍ중국간 통상분쟁 심화 등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다"면서도 "해외수요 회복, 중국의 가전하향 확대 등 내수확대 지속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 수출이 확대돼 연간 200억달러 무역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1ㆍ4분기 무역흑자 기조가 지속되도록 수출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 수출마케팅 강화 및 무역금융애로 해소 등 수출 총력지원체제를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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