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안정을 위해 정부 및 감독당국과 긴밀하게 정책협조를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1일 서울 남대문 한은 별관에서 열린 취임사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에 유의하면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국제금융 질서가 형성되고 있는데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에 걸맞은 한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라며 "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에 있으며, 우리도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제반 제도와 관행의 정비가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 하며 이 고민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승화돼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ㆍ일본ㆍ중국ㆍ영국 등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이 진정한 우리의 경쟁자란 생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재는 또 "누구나 한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런 권위는 외부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쌓아가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은 법적으로 독립성이 보장돼 있고 중립성ㆍ자율성ㆍ자주성이라는 개념으로 특징지어져 있다"면서 "이것은 훼손될 수 없는 중앙은행의 가치이며, 이를 지키지 못하고서는 결코 우리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의 독립성은 기본이며,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며 "한은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무엇보다 한은의 설립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데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이는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경제의 분배구조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특히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는 "중앙은행으로서 한은의 조사ㆍ연구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며 "한은의 연구 결과가 통화정책에는 물론 정부의 정책 결정에도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우리의 분석 능력을 격상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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