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브라질 BMC-8 광구에서 SK에너지 현장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
"우리나라는 원유 공급 물량의 60% 이상을 중동지역에 의존하는 등 에너지 위기에 심각하게 노출된 만큼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이 취임 이후부터 끊임없이 강조하는 내용이다. 세계 최대의 정유회사 엑손모빌에서 몸담았던 그가 국내 최대 정유사의 CEO가 되어 제시한 발전 전략이라는 점에서 관심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 정유사' 라는 타이틀만을 가지고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고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 없이는 생존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중요성은 28년 전 선대 최종현 회장때부터 논의된 내용이다.
최종현 회장은 2차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1982년 '자원기획실'을 설치하고 첫 프로젝트로 '석유개발 사업'을 발표했다.
이후 최 회장은 "회사는 이익의 15% 이상을 매년 석유개발사업에 투자해야 하며 실패하더라도 참여한 직원을 문책해서는 안된다"며 "석유개발사업이란 본래 1~2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10~2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선대 회장의 의지는 최태원 회장이 그대로 이어받았다. 2004년 초 석유개발사업부를 해외 자원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R&I' 부문으로 승격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
올해에는 CEO 직속으로 자원개발본부가 편입돼 의사결정 구조가 짧아짐으로써 대규모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석유개발 사업에 보다 박차를 가하게 된다.
현재 SK에너지는 16개국 33개 광구에서 활발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페루, 브라질, 베트남 등 생산광구에서 우리나라 전체가 8개월간 쓸 수 있는 5억 2000만 배럴의 지분 원유를 확보했다.
또 SK에너지는 일일 4만 배럴의 지분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15년까지 지분원유 보유량을 10억 배럴까지 늘릴 계획이다. 10억 배럴은 우리나라 전체가 1년 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SK에너지는 올해도 예맨 LNG생산 본격화 및 2분기 말 페루 LNG생산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평균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일 생산량을 5만5000~6만배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망 지역 내 활발한 탐사 활동과 신규 광구 추가 확보 등을 통해 자원개발 사업의 포토폴리오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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