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자기주식 취득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횡보 장세에서 기업들이 직접 나서 주가 부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자사주 취득 금액은 38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4억원에 비해 890.89% 급증했다.
자사주 취득 회사 수도 작년 같은 기간 12개사에서 배로 늘어 24개사로 집계됐다
자사주 처분 금액도 4828억원에서 1조1994억원으로 148.41% 늘었지만, 이는 삼성전자가 삼성디지털이미징을 합병하면서 합병 대가로 삼성전자 자사주를 처분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가 처분한 자사주 7937억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줄었다.
자사주 취득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현대상선과 NHN이었다. 두 회사의 취득 규모는 각각 1500억원, 881억원에 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경기 침체에 기업들이 주가 부양보다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서 자기주식 취득은 줄이고 처분은 대폭 늘렸던 것과 대조적이다"며 "올해 들어 기업들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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