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팔이 급격히 안으로 굽으면서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찬밥신세로 전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적극적인 해외자본 유치에 나서왔다. 그러나 경제가 급성장해 외자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국내 기업 육성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막대한 자금을 안고 중국에 진출한 해외기업들로선 볼멘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의 국내총생산(GDP) 점유율은 1994년 6%에서 지난해 1.8%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달 1일 발효된 특허 규정은 외국계 투자자가 제약 분야 같은 산업에 진출하는 데 드는 비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새 규정은 외국 제약사들이 현지 기업에 청구하는 라이선스 비용을 중국 정부가 정한 가격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정보기술(IT)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토종기술을 육성하겠다며 컴퓨터나 통신 계약을 맺을 때 외국 자본의 투자를 수백억 달러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 금융위기 속에서도 고도 성장을 이룩한 데 따른 자신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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