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일본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14일 김태균 선수가 소속된 일본 프로야구 팀 지바 롯데 마린스를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 또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퍼블리싱 사업 강화 △플랫폼 홀더로서 자리매김 △신규 플랫폼 및 장르 공략 등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현지에서 TV CF 등을 방영하고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TV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는 등 현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이 이처럼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주식 시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넥슨은 그동안 여러 행사에서 일본 주식 시장 상장을 꾸준히 언급해 왔다.
올해 초 서민 넥슨 대표는 "일본 주식시장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등 주변 여건이 최적이라고 판단될 때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우 일본법인 대표도 15일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경기 여건상 올해 안에 상장은 힘들어 보인다"면서도 "회사 지배구조상 미국 홍콩보다는 일본 주식시장 상장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현재 넥슨 그륩의 지배구조는 넥슨 일본법인을 모회사로 두고 그 아래 한국의 넥슨과 넥슨아메리카, 넥슨 유럽 등이 위치해 있다.
이같은 지배구조는 김정주 넥슨 홀딩스 회장 등 경영진들이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해 놓은 데서 비롯됐다.
최승우 일본법인 대표는 이에 대해 “넥슨 경영진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게임 선진국인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세워 놓았다”며 “일본 주식시장 상장도 이 목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도 넥슨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일본 게임 시장은 아직 콘솔과 아케이드 부문이 9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반면 PC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은 성장세가 점차 속도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의 매출 비중을 살펴봐도 최근 1∼2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 바로 중국과 일본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해 신규 킬러콘텐츠 확보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 그동안 1위 기업이었던 한게임 재팬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높고 충성 유저층이 두터우며 만화 애니메이션 등 부가 사업으로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도 넥슨이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로 꼽힌다.
도쿄(일본) =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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