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모토로이' ▲LG전자 '안드로-1' |
국내 1ㆍ2호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와 LG전자의 '안드로-1'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된 모토로이는 판매량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고 LG전자 안드로-1은 보급형이지만 낮은 사양으로 소비자들이 주목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모토로이의 하루 평균 판매대수를 1000대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약판매 물량 2만대까지 합쳐 총 판매대수는 약 4만대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공식적인 모토로이 판매량을 밝히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의미 있는 수치가 되면 알릴 것”이라며 “아직은 공개할만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모토로이는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국내 스마트폰 얼리업답터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지난 2월 초 출시됐다.
모토로이는 구글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는 물론 국내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지상파DMB 탑재와 3.7인치 고해상도 풀터치 디스플레이 장착, HD급 캠코더 등 최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SK텔레콤이 T옴니아2에 이어 안드로이드폰 초기 시장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면서 모토로이는 예약판매 2만대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투박한 디자인 및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문제, 안드로이드마켓에서의 유료 애플리케이션 거래가 안 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지난주 출시된 LG전자의 안드로-1 역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당초 4월 이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폰 출시 일정을 이달 말로 발표하면서 국내 업체 처음이라는 타이틀 확보를 위해 예정보다 앞당겨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말 유럽 시장에 선보인 안드로이드폰 ‘GW620'의 국내향 모델로 3인치 LCD 디스플레이에 구글 안드로이드OS 1.5 버전이 탑재됐다.
출고가는 60만원대로 가격면에서 타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 KT가 스마트폰에 지급하는 보조금과 LG전자의 판매장려금 등으로 시중에서는 약정을 통해 공짜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상위 OS 버전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이 어렵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은 최신 OS인 2.0과 2.1버전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구형 1.5버전을 탑재한 안드로-1은 구글 서치, 구글 어스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제약이 따른다.
게다가 170MB에 불과한 내장메모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장형 메모리를 최대 32GB까지 확장 지원하지만 안드로이드 OS 2.5 이하에서는 외부메모리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없어 스마트폰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 내에 안드로이드 OS 1.6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보급형 모델이기 때문에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적당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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