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0일 진통 끝에 6.2 지방선거를 위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계파 배분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중앙당 공심위 구성안을 의결한 뒤 오후 첫 회의를 열었다.
공심위는 위원장인 정병국 사무총장을 포함한 차명진 장제원 안효대 배은희 의원과 한대수 제2사무부총장 등 친이계 6명, 유정복 김선동 조원진 안홍준 의원 등 친박계 4명, 남경필 조윤선 의원 등 중립의원 2명에 곽진영 건국대 교수, 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대표, 진영재 연세대 교수 등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됐다.
친박계가 참여를 요구했으나 당 지도부와 친이계가 반대했던 친박 이성헌 의원은 공심위에서 배제된 반면 친박계 몫은 3명에서 4명으로 1명 늘었다.
이번 주들어 이 의원의 참여를 둘러싼 친이-친박계의 대치로 난항을 거듭한 공심위 구성 논의는 전날 정 사무총장이 제시한 절충안을 친박계가 수용하면서 합의됐다.
친박계의 허태열 최고위원은 "세종시 문제로 불협화음이 많았는데 공심위 문제까지 겹치면 당이 여러 상처를 입지 않겠는가"라며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 내부에서 `공정성이 미흡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공심위 첫 회의에서 정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불신받는 이유는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을 지향하고 공천을 하기 때문"이라며 "깨끗하고 원칙있는 공천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회의에 앞서 공심위 구성안을 보고받으면서 "공심위가 공정하고 투명성 있게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친박의 한 중진 의원이 전했다.
공심위는 11일 지방의원과 기초.광역단체장 출마후보자 모집공고를 내고 15-22일 공천심사에 필요한 서류를 접수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공천 일정은 11일 오전 공심위 2차회의에서 마련한 뒤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공심위는 공천신청 불허요건을 명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격 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당헌.당규를 개정하면서 `뇌물과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된 경우, 공직후보자 추천 신청의 자격을 불허한다'는 조항을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로 고쳐 비리전력자의 심사 기준을 완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또 `사면.복권된 경우도 예외로 한다'는 조항을 추가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더라도 사면.복권된 경우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