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마케팅비 축소 합의'에 동반 상승

2010-03-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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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가 마케팅 비용 자율 규제 합의를 호재로 일제히 상승했다. 증권업계도 3대 통신사들이 이번 합의안을 통해 동반 수혜가 기대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 거래일보다 6.90% 급등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각각 지난 주말보다 3.52%, 1.79% 상승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3대 통신사 사장단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서비스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을 유·무선 분야별로 매출액의 20%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마케팅비 준수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마케팅 활동을 위축시키면 매출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소모적 마케팅 경쟁보다 투자 확대를 통한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에 무게를 실었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제한은 전반적인 통신업종 수익성 회복이라는 점에서 호재"라고 말했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이동통신 3사가 예외 없이 마케팅 비용 절감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기대했다.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합의안으로 마케팅 비용의 감소가 불가피하고 요금 인하에 대한 우려가 당분간 수면 아래로 사라질 것"이라는 두 가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가이드 라인 준수시 마케팅비용 절감액의 투자전환을 감안하더라도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현재 추정치 대비 18~2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이동통신시장에서만 1.5조~2조원 가량 마케팅 비용이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휴대폰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성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축소의 대부분이 휴대폰 보조금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통신 3사의 보조금이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내수 시장의 일반 휴대폰 판매 급락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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