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株, 경영 정상화 기대에 나흘째 상승

2010-03-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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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관련주가 경영정상화 기대에 나흘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과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FI)간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소식 덕분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경영 정상화를 점치기는 이른 측면이 있다며 추격 매수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는 등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전 거래일 보다 13.83% 오른 57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금호그룹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항공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20% 오른 4175원을 기록했다.

이날 금호그룹주의 동반 상승은 그룹 채권단과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 간의 협상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FI 동의서 제출 여부를 최종 마무리하고 이번주 내로 기업어음(CP), 회사채 투자자 등 개인 채권자에 대한 원금과 이자보상 방안에 대한 기본안을 확정키로 했다.

대우건설 지분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PEF에 매각하고, 매각 차액을 금호산업에 출자전환한다는 것. 산업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금호산업에 대한 실사 결과를 토대로 출자전환과 감자 등의 최종 방안을 이달 중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대우건설 지원규모는 구조조정 청사진 틀이 그려지는 이달 말께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고 대우건설 인수 작업도 본격화해 6월까지 매입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향후 남은 절차가 많은데다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만으로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협상이 타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로 약간의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기대감에만 의존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어렵다"며 "금호산업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증자와 감자 등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앞으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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