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박상용 오픈아트 대표는 2008년 ‘미술품가격정보연구소’를 설립, '2009미술작품가격'과 '미술시장 뒤집어보기' 등을 펴내며 미술작품의 대중화와 미술시장의 투명성을 강조해왔다. |
그간 국내 미술시장이 화가의 작품을 화랑이나 아트페어·옥션 등을 통해 판매하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었다면, 오픈아트는 이미 판매된 작품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소비자 중심의 재판매시장이다.
물론, 서울옥션 등 대형 경매시장을 통해 소장자의 작품을 재판매하는 시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다뤄지는 작품이 고가에 특정 작가 위주여서 대다수 작품은 한번 팔리면 더 이상 재판매는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소장자들이 작품 구입 후 재판매를 하거나, 새로운 작품으로 교환하려 해도 쉽지가 않아 불만이 많았다. 화랑 등을 통해 구입할 때는 재테크 등 기대가치에 한껏 부풀었으나, 정작 되팔려고 보면 금액의 손실을 떠나 파는 통로 자체가 막막했던 것이다.
박상용 오픈아트 대표는 “미술품이 좋아 한 두 점 모았던 애호가들이 집안에 쌓인 그림에 부담감을 느끼고 결국은 미술시장에 대해 원망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구입한 작품중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을 다시 시장에 내놓을 수만 있다면 또 다른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 미술시장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술품 직거래 장터는 집집마다 소장하고 있는 이름도 모르는 작가들의 작품이 빛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물림하거나 선물받은 그림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구석에 먼지가 씌어있다면 장터를 통해 그 가치를 확인하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픈아트는 거래 수수료 부분에서도 기존 시장과의 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일반적으로 화랑에서 작품이 판매될 경우, 작품가격의 절반 정도가 유통비용으로 지불된다. 옥션 등을 통하더라고 작품을 사고 팔 때 각각 평균 10% 내외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오픈아트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거래 방식’과 ‘위탁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직거래는 소장자가 판매 작품 정보를 사이트에 올리면 다른 구매자가 직접 구입하는 형태다. 판매자는 작품당 1만원의 등록비만 내면 된다. 소장자의 작품을 오픈아트에서 직접 관리·판매하는 위탁판매의 경우도 수수료를 시중의 절반인 5%로 낮췄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미술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판매작품중에는 소장자가 급한 사정으로 내놓는 ‘급매물’도 있어 눈만 밝으면 좋은 작품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다. 구입시 작품가 외의 수수료는 전혀 없다.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asrada83@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