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에 후순위채 발행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8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은 이달 내에 연 8.1%의 금리로 7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 후순위 채권은 솔로몬저축은행에서 450억원, 경기솔로몬이 200억원, 부산솔로몬이 100억원을 발행하게 된다. 최근 발표된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합치면 1000억원 가량의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저축은행도 이달 내에 200억 이상의 후순위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금리는 8%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선제적인 건전성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후순위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확정된 후순위채권 발행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오는 5월에 후순위채권을 발행 중이다. 현재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발행금리, 발행액 등을 내부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연이어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자본을 확충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후순위채권은 보완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발행액만큼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이 일단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면 후순위채의 자기자본 반영 비율이 매년 20%씩 줄어든다.
5년 만기의 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면 첫 해에는 자기자본이 100억원 증가하지만 두 번째 해부터 20억원씩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BIS 비율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자기자본 감소 효과를 상쇄하려면 다시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2009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6월 말까지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권 발행에 나설 것"며 "특히 자산 규모가 크고 후순위 채권 발행 경력이 있는 저축은행들은 거의 다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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