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300억원의 신울진 원전 1.2호기 건설 공사를 놓고 현대건설 등 '원전건설공사 빅4'가 수주전에 돌입했다.
2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업계에 따르면 신울진 원전 1ㆍ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접수 결과 현대건설ㆍ삼성건설ㆍ대우건설ㆍ대림산업 등 4개사가 각각 대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해 마지막 유찰 때 참여한 4개 컨소시엄 그대로다.
단지 이번 입찰에서는 기존 대림산업 컨소시엄에 포함된 경남기업이 빠지고 원전 실적사인 동아건설이 합류, 이목을 끌었다. 나머지 컨소시엄은 기존 구성원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들 4개 컨소시엄에서 낙찰사는 최저가로 가려진다. 그러나 치열한 수주전은 자칫 로또와 같은 '운찰제(運札制)가 될 전망이다. 한수원이 저가 투찰로 인한 유찰을 방지하기 위해 입찰방식을 변경, 낙찰률이 예가대비 70%대 초반에서 형성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따라서 기업이 보유한 전문 인력과 기술력, 실적 등 기업별 우열이 이번 입찰에서 가려지지 않는 '무늬만' 최저가 입찰인 단순공사의 입찰로 전락할 소지가 높다고 우려한다. 또 낙찰자 선정에 발주기관의 자의적 판단도 작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 낙찰자 선정을 둘러싼 일부 잡음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기존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다. 경남기업 대신에 동아건설이 합류하고 구성원 간의 지분이 재조정된 정도다.
우선 △현대건설은 SK건설ㆍ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대우건설은 두산중공업ㆍ포스코건설 △삼성물산 금호산업ㆍ삼부토건 △대림산업 동아건설ㆍ삼환기업 등으로 이번 입찰자가 확정됐다.
동아건설은 원전 실적은 보유했지만 지난 입찰에서는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못했었다. 대림산업은 미실적사인 경남기업 대신 동아건설을 선택했다. 또 삼성물산은 최근 워크아웃에 들어갈 금호산업을 그대로 끌고 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총 1조4300억원 규모로 지난해 4월 처음으로 발주된 이후 9차례나 유찰된 신울진원전 1ㆍ2호기 건설공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여기에 유찰 방지를 위해 적정성 심사기준이 부적정 공종수가 전체 심사대상의 20% 이상인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예정가격 아래 입찰자 중 부적정 공종수가 가장 적은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선정되는 등 변수가 많아 쉽게 어느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결정될지 쉽게 판단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그러나 예정가격대비 70%대 초반에서 낙찰사가 결정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컨소시엄 구성이 어느 정도 탄탄하고 입찰 일정도 빡빡해 기존 구도가 그대로 유지된 것 같다"며 "하지만 변수가 많은 만큼, 각 컨소시엄이 입찰 전략 마련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앞으로 1주일, 입찰에 사활
신울진 원전 1ㆍ2호기 건설 공사의 경쟁 구도가 큰 변화없이 기존 4파전으로 정해짐에 따라 각 컨소시엄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입찰에 사활을 건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입찰자 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변수가 많은 만큼, 유찰 가능성도 여전하다. 한수원은 만약 이번 입찰에서도 유찰이 반복되면 단일공사인 주설비공사를 토목과 기계 및 전기공사, 건축 등으로 분리발주 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우선 부지조성공사부터 시작한 이후에 기술이 필요한 원자로설비설치공사 등에 대한 입찰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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