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브랜드 덤앤덤…"고급아파트 바겐세일 중"

2010-02-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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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2억 이상 할인에 발코니 확장 등 사은품도

"고급 브랜드 아파트를 최고 2억원 할인해 드려요".

대형건설사들이 미분양아파트를 한 채라도 팔기 위해 안간힘이다. 파격 세일은 입지나 브랜드와 관계없다. 떨이 판매, 일명 '땡처리'로 불리는 미분양 파격 할인은 금융규제와 소득 감소 등으로 냉각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최근엔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됨에 따라 미분양물량은 '애물단지'로 전락 중이다. 보유하면 할 수록 회사 경영의 주름살은 깊어갈 뿐이다. 업계는 고민 끝에 바겐세일에 나섰다. 가격 할인뿐만 아니라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 등 다양한 판촉아이템을 내세웠다. '덤앤덤'이 따로 없다.


과거 유명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브랜드가 할인매장에 나온 셈이다. 명품 브랜드를 할인매장에서 고르는 재미가 날로 쏠쏠해진다. 불황시대에 소비자가 얼마나 현명한 선택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강서 그랜드 아이파크 아파트는 기존 분양가 대비 최고 2억4800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할인 폭이 가장 큰 평형은 201㎡로 기존 분양가 15억7300만원에서 현재는 잔여물량에 한해 13억24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139㎡도 기존 8억6000만원에서 9000만원 내린 7억7000만원이다.

혜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추가로 발코니 무료 확장과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 6대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분양 관계자는 "현금 최고 2억원, 현물 3000만원 상당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며 "7월 입주를 앞두고 미분양 소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한 결과 현재는 15가구 정도만이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고덕아이파크 또한 기존 분양가의 9~10%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83㎡는 기존 분양가(6억2000만원)보다 5600만원 할인된 5억7300만원, 108㎡가 10% 저렴해진 7억6000만원이다.

광장힐스테이트는 층별 할인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현재 155㎡ 일부 가구가 계약자를 기다린다. 현대 분양사업장은 1~2층의 경우 중도금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나머지 층은 발코니 무료 확장, 매립형 에어컨 설치 가운데 수요자가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분양 관계자는 "중도금무이자 혜택으로 계약자는 4600만원 가량 이득을 볼 수 있다"며 "3~4층 잔여물량에 대한 중도금 무이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격세일은 GS건설과 대림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GS건설의 서초 아트자이는 미분양아파트의 대금 납부조건 등을 대폭 완화, 당초 분양가에 비해 10% 이상 낮췄다.  대림산업의 원당 e-편한세상도 141㎡ 등 중대형 미분양 평형을 파격적으로 분양,  최초 분양가에 비해 1억5000만원 내외 낮췄다. 이들 아파트는 후분양으로 계약 후 즉시 전매와 입주가 가능하다. 특히 대림의 원당 e-편한세상은 인근 식사지구의 중대형 아파트에 분양가에 비해 3.3㎡ 당 400만원 이상이 저렴하다. 

대형사가 할인 폭을 키워 판촉행사를 앞다투자 일각에선 분양가 거품을 지적한다. 소비자층도 "대체 얼마나 남기에 저 정도로 할인을 해주는 것이냐. 땅값 상승은 물론이고 아파트 고급화 바람 이후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데 건설사들의 분양가 책정 기준을 믿을 수 없다"는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등 날로 악화되는 채산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분양가 할인을 단행 중이다"며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되는 데다 주택대출규제가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 미분양사업장에서 본전을 뽑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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