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하나로 대박을 노린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앱스토어 시장은 67억704만 달러(7조6979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2억379만 달러(4조8184억원)에 비해 60%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향한 젊은 개발자들의 도전이 늘고 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박모(29)씨는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바늘 구멍보다도 좁은 대기업 취업의 꿈을 접고 급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이미 대학시절 일정관리, 차량관리, 3D퍼즐게임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이 있는 그는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휴대폰 게임 개발 경험이 있는 선배, 현재 멀티미디어공학과에 다니는 후배와 함께 오는 3월 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문 개발사를 오픈할 예정이다.
박씨는 첫 작품으로 아이폰용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가상의 공간을 이용해 테마별로 방을 만들어 채팅하는 방식인데 구체적인 설명은 꺼렸다.
최근 박씨처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든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아이디어만 좋다면 웬만한 대기업 연봉을 뛰어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실제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로 큰 수익을 올리거나 유명세를 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
SK텔레콤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T스토어'에서는 지하철 목적지를 설정하며 갈아타는 역, 도착역에서 알림을 해주는 '지하철 알리미'를 개발한 대학생이 4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경기고 2학년인 유주완(18)군이 개발한 '서울버스'가 수십만명이 다운로드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버스는 버스 정류장에 버스 도착 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또 0.99 달러의 '카툰워즈' 게임으로 7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콘텐츠 개발자 최강우(35)씨도 개인 개발자로 시작해 현재 '블루지앤씨'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처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대박을 터뜨린 사례가 소개되면서 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 일반인까지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뛰어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험이 없더라도 개발 대행이나 아이디어 제공 등으로 앱스토어 시장에 직ㆍ간접적으로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앱스토어 시장이 이미 활성화했기 때문에 전문성, 마케팅 등 전문 개발업체들 수준의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수익을 내는 경우는 전문 개벌업체들이 대부분이다. 학생, 일반인들의 성공 사례도 있으나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문 지식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합돼야 좋은 성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모바일 콘텐츠 교육과정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의 관련 학과는 물론 사설 학원에서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이 신설되는 등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는 앱스토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대박의 꿈을 노리기 보다는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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