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현대重, 상생경영으로 위기 극복

2010-01-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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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전국 53개 중소기업 근로자 483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핵심 직무능력 과정'을 운영,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금의 경제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그 동안의 동반자적 협력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과 사업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서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19일 213개 협력회사들과 함께한 신년회에서 이 같이 강조하며 상생경영을 강조했다. 이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셔는 협력업체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품질 개선·기술 인력·교육 등 제반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적극적인 국산화 개발로 협력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생산성 향상 및 기술개발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또한 각종 거래관행을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유지하는 등 업무 효율화, 지원 정책 강화에도 앞장 설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중소기업에 무료 기술교육을 실시, 상생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자사 기술교육원에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전국 53개 중소기업 근로자 483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핵심 직무능력 과정'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선박 건조의 핵심 분야인 선박 블록 조립과 탑재 기술, 용접 기술 등을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교육했다.

회사 측은 현장 실무 중심으로 자체 개발한 이 과정을 통해 교육생들이 선종별 블록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시공 기준에 따라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교육생의 약 90%인 437명이 미국 ABS 국제선급 자격을 취득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교육 전에는 선급 자격시험 합격률이 30% 정도에 머물렀다.

선급은 각국 선급협회가 상선에 매기는 선박의 등급으로 배가 항해할 수 있다는 일종의 보증이다. 선박 매매나 임대의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선박 건조 업무 수행시 선급협회가 인정하는 일정 수준의 자격 요건을 반드시 충족시켜야 한다.

이번 국제 자격 취득으로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일자리 안정은 물론, 선박 품질 향상에 따른 고객 신뢰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개 과정으로 운영하던 핵심 직무능력 과정을 올해는 16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2년부터 중소기업들과 직업 훈련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력확보가 어려운 기업들을 대신해 용접·기계·전기·장비운전 등의 분야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유태근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장은 "현대중공업의 세계 1위 기술이 우리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교육 모델을 다양하게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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