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씨어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뮤지컬 '컨택트'가 22일부터 31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얼핏 보면 말도 안 될 것 같지만, 뮤지컬 ‘컨택트’에서는 가능하다. 컨택트는 이른바 ‘댄스 씨어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세계 뮤지컬계의 화제작이다. 뮤지컬 장르의 전통적 요소인 노래에 집착하는 대신 ‘춤’이라는 한 가지 요소만으로 극적 전개를 이끌어간다.
뮤지컬 컨택트는 1999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됐다. 이듬해 3월에는 브로드웨이 링컨 센터서 공연됐다. 이후 ‘노래를 부르지 않는데 뮤지컬로 구분할 수 있느냐’는 평단의 격렬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2000년 토니 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3년간 총 1174회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노래 없이 재즈·현대무용·발레·자이브·스윙 등 전문 무용수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몸짓과 대중을 포용할 수 있는 유쾌한 극의 전개, 귀에 익숙한 음악들로 구성된 컨택트는 뮤지컬이 지닌 대중성과 예술성이 혼합돼 국내 공연 예술 장르에 또 한 번의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컨택트 공연은 국내 최초로 극장과 뮤지컬 제작사가 공동제작으로 이루어진다. 고양문화재단과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컨택트의 한국 초연부터 공동 제작하는 형식을 취한다. 이는 브로드웨이 컨택트 공연에서 보여준 구조와도 같은 방식이다.
여러 번의 제작비를 필요로 하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안정적인 환경으로부터 더 나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을, 극장 입장에서는 기획공연 수입 외 사업 모델 확장, 더 나아가 지속적인 로열티 수급을 통한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디뮤지컬컴퍼니와 고양문화재단은 이번 컨택트 공연을 통해 2010년 공연에 대한 단기 제작 파트너가 아닌 향후 공연까지 같이 고민하는 장기적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성공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뮤지컬 컨택트 한국 초연의 주인공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으로 확정됐다. 김주원의 역할은 컨택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역. ‘Swing', 'did you move', 'contact' 중 세 번째 에피소드 ’Contact'의 매혹적인 노란 드레스 여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 역할을 맡은 모든 여배우들은 팬들의 극찬을 받아왔다.
청순가련형의 ‘지젤’부터 요염하고 야심만만한 스파르타쿠스의 ‘예기나’까지 폭 넓은 그녀의 표현력은 이번 컨택트 공연에서 첫 번째 한국인 노란 드레스 역으로 자격이 충분하다는 제작진의 평이다.
항상 새로운 것에 갈증을 느끼는 대한민국의 문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해줄 뮤지컬 컨택트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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