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해 금주부터 대국회 접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정안 발표 이후 첫 주말을 세종시가 들어서는 충남 연기군을 누빈 데 이어 오는 18일부터 본격적인 정치권 설득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다.
정 총리는 지난해 9월 말 취임 이후 정부의 세종시 수정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지금까지 7차례나 충청을 찾았지만 여의도와의 접촉에는 다소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충청 여론 설득이 먼저라는 판단에 더불어 정부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불필요한 정치적 찬반 논란만 키울 수 있어 의도적으로 피해 온 측면이 짙다.
그러나 수정안이 나온 만큼 이제부터는 정치권의 반대여론을 설득하는데도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여당 의원들과의 그룹 미팅이 그 출발선이 될 전망이다.
정 총리는 친이(친이명박)계는 물론 원안 고수 입장인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해 수정안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신 세종시 계획에 대한 지원을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이, 친박의 계파 구분없이 출신지역별 오·만찬 모임을 갖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여-여 갈등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세종시 수정작업에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정 총리는 수정안 발표 이후 여권 내 갈등과 분열을 충분히 예상했으나 안타까운 심정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회 통과 여부를 결정짓는 키를 쥔 박근혜 전 대표와의 면담이 여전히 성사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은 시간이 흐를수록 정 총리에게 초조함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있다.
그는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들과의 접점 모색에도 힘쓸 방침이다. 그는 지난 11일 수정안 발표에 앞서 여야 국회의원 전원에게 세종시 수정안 자료집과 함께 자신이 쓴 서신을 인편으로 발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말 충청 행보는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며 새해를 맞은 만큼 차후 방문에서는 고향인 충남 공주를 찾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가 수정안이 나오기 전에는 살이 빠지고 볼이 쏙 들어갈 정도로 피곤한 기색이었으나 지금은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른 수험생처럼 많은 여유를 찾았고 체력도 회복된 모습"이라며 "수정안이 알려질수록 수정 여론이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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