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드) "하루 고객 3명"…마트슈랑스 아직 '걸음마'

2010-02-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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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저녁 7시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쇼핑객들로 붐볐지만 1층 정문 앞에 설치된 LIG손해보험 마트슈랑스 부스는 한산했다.

부스를 찾는 고객들은 간간이 눈에 띄었지만 상담을 받은 후 정작 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고객은 드물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판매채널 다변화의 일환으로 보험사들이 잇따라 마트슈랑스 점포를 개설하고 있지만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마트슈랑스는 보험사가 대형 할인마트에 입점해 쇼핑객들을 상대로 보험을 판매하는 영업 기법을 의미한다.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상설 부스를 설치하고 마트슈랑스 영업에 나선 LIG손해보험을 비롯해 홈플러스 강서점에 입점한 AIA생명과 홈플러스 인천가좌점에 점포를 개설한 라이나생명 등의 월평균 수입보험료 실적은 500만원 미만이다.


대졸 남성 설계사 2~3명이 상주하면서 기록한 실적치고는 초라한 수준이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의 마트슈랑스 점포를 총괄하고 있는 이택진 LIG손보 RFC 팀장은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고 진출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1년은 지나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평균 부스를 찾는 고객수는 3~4명 수준"이라며 "방문 고객수를 늘리는 것이 관건이지만 아직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LIG손보 마트슈랑스 점포의 월평균 고객 상담 건수는 130건 정도. 홈플러스 영등포점 월평균 고객수(36만명)의 0.04%에 불과하다.

LIG손보 관계자는 "처음 마트슈랑스 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회사 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그러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는 목적 의식이 강해 어렵게 시도했다"고 전했다.

시행 초기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마트슈랑스는 보험업계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 등 선진 보허시장에서는 마트슈랑스가 이미 일반화돼 있다.

실적도 더디게나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LIG손보의 마트슈랑스 실적은 45건, 520만원으로 3개월 만에 2개 가량 증가했다. 특히 장기보험 실적은 지난해 10월 10건에서 12월 28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마트슈랑스가 조기에 연착륙하려면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마트슈랑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험을 다양한 쇼핑 아이템 중 하나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갈수록 다양해지는 고객 수요를 감안하면 시도해볼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은 "자동차용품 판매 부스 옆에서 자동차보험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크로스셀링(교차판매)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상품 설계를 단순화하고 상담 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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