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포커스) 中 지준율 인상…'출구전략 모드' 전환?

2010-01-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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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상키로 하면서 '출구'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2008년 12월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춘 뒤 1년1개월만에 되돌려 놓은 것으로 시중은행의 지준율은 16%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중국 정부는 유동성을 푸는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을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차오펑치(曹風岐) 베이징대 금융증권연구소 주임은 중국신문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준율 인상은 당국이 화폐량 증가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정식으로 통화긴축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준율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단행된 것은 유동성 증가세가 너무 빨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중국 시중은행들의 신규 대출 규모는 10조 위안(약 1700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두 배 가량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첫 주에만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등 주요 5대 은행의 신규 대출액이 2500억 위안에 달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액은 5000억 위안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유동성이 급증하자 시장에서는 주택가격 거품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중국 정부가 지준율을 전격 인상한 배경에도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은행 자금을 축소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여러차례 예고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200억 위안 상당의 1년물 국채를 입찰하면서 은행 간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국채 입찰 수익률을 0.08%포인트 높였다. 또 지난 7일에는 5개월만에 처음으로 3개월물 주간 국채 입찰 수익률을 0.0404%포인트 올렸다.

인민은행은 지난 5~6일 '2010년 업무회의'에서 신규대출의 위험관리 강화, 인플레이션의 효과적인 관리, 부동산대출의 엄격한 심사 등을 중점업무로 꼽기도 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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