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첫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

2010-01-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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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2.0%로 동결할 전망이다.

민간 투자와 소비가 아직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두바이 사태 등 해외 악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르면 올 1~2분기 중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달에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불안 여전… 기준금리 이달에도 동결될 듯

5일 금융권과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한은은 이달 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민간 투자 및 소비 회복 부진 △유럽 신용경색, 두바이 사태 등 해외경제 불안 △가계부채 부담 확대 △물가 안정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자산가격이나 물가가 불안하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경기선행지수 상승세가 둔화하고 주요국의 금리인상 상황 등을 감안하면 지금 시점에서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성태 총재도 신년사를 통해 "기준금리는 당분간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이라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에 비춰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해 민간 부문의 성장동력 강화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 기준금리, 1~2분기 중에 인상하나

시장의 예상대로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사상 최저 수준인 2.0%의 금리는 11개월째 유지된다. 전망이 맞다면 기준금리는 최장 기간 동안 현재 수준을 지속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은이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을 언제쯤으로 판단할 지에 대해 관심이 몰리고 있다.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시기를 올 1~2분기 중으로 점치고 있다.

이미 시장 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돼 있고, 올해 경제가 '상저하고'의 형태를 띌 것으로 예상돼 경기가 고점을 찍는 시기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이미 시장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점에서 현재의 한은 기준금리에는 정부의 '출구전략 시기상조론'을 수용한 정치적 의미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올해는 전분기 대비 상저하고의 성장세가 예상돼 하반기의 꾸준한 성장세를 확신할 수 있는 5~6월 중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오는 3월 퇴임을 앞두고 퇴임 이전에 기준금리를 1~2번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출현하고 있다.

반면 한은이 올 하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가계 부문의 부채부담이 커 기준금리를 섣불리 올렸다가는 소비위축은 물론 가계의 신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용식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고용 상태가 악화된 데다 경기 회복 신호가 약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시장금리에 추가 상승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한은이 올 하반기까지는 상황을 지켜 본 뒤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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