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연속 상승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하며 한달만에 2700억 달러 선이 붕괴됐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전월(2708억9000만 달러)에 비해 9억 달러 감소한 269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달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유로화·엔화 표시자산의 평가액이 하락해 외환보유액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중으로는 지난 2008년 말(2012억2000만 달러)에 비해 687억7000만 달러(34.18%) 증가하며 사상 최대의 연간 증가폭을 기록했다.
문한근 국제기획팀의 차장은 "지난해 외환보유액 증가규모는 사상 최대"라며 "내년에는 운용이자 증가 등으로 보유액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유로화·엔화의 강세 여부 등 변수들이 많아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488억6000만 달러(92.2%), 예치금 163억4000만 달러(6.1%), SDR 37억3000만 달러(1.4%), IMF포지션 9억8000만 달러(0.4%), 금 8000만 달러(0.03%) 등으로 구성됐다.
국채·정부기관채·국제기구채·금융채·자산유동화증권(MBS, ABS) 등으로 구성된 유가증권은 지난달 전월 대비 66억9000만 달러 늘었지만, 예치금이 74억4000만 달러 급감했다. IMF포지션과 SDR도 각각 3000만 달러, 1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SDR는 국제수지가 악화됐을 때 IMF로부터 무담보로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IMF 포지션은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갖게 되는 수시 인출권리다.
한편 지난해 11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2조2726억 달러(9월 말 기준) △일본 1조737억 달러 △러시아 4478억 달러 △대만 3472억 달러 △인도2867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