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혁신과 노력'이 승부
지난 해 유통업계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업태별로 희비가 교차됐다.
이로 인해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은 웃음을 지은 반면 대형마트는 울상을 지었다.
2010년 경인년 역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세계 소비경기 회복세와 함께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의 약진은 기대되고 있는 반면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매출 190조 내외…전망은 ‘맑음’
롯데는 올 해 소매업 전체 매출이 189조1000억원을 기록해 작년 예상치 180조1000억원 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 역시 ‘2010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0년 시장은 지난해 보다 약 5.4% 신장한 192조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의 경우만 보면 롯데백화점은 2010년에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실을 다지기 위해 경영효율성을 강화하는 가운데 복합쇼핑몰, 아울렛 등 신규 사업 모델과 온라인 채널 개발을 통해 추가 수익구조 확보에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백화점은 고객요구의 다양화와 소비패턴 변화에 부응해 2009년에 이어 6.1%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쇼핑몰, 편의점 ‘성장세 지속’
대형마트와 슈퍼의 경우 시장이 성숙하고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등의 영향으로 2010년에 각각 3.8%, 4.9% 정도로 신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점포보다 작은 소형 점포 모델 개발, 온라인 시장을 통한 판매 채널 확대, 슈퍼 프랜차이즈 방식 도입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쇼핑몰(15.9%)과 편의점(14.0%)은 지난해에 이어 고신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식품과 생활용품이 성장을 이끄는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의 경우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신형 출점 모델 구축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TV 홈쇼핑은 온라인 쇼핑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국내시장에서의 역신장이 예상되나 수익성중심의 영업과 해외진출 가속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매물 “GS백화점·마트 잡자”
GS그룹은 지난 달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 부문 매각 주간사로 바클레이스캐피털을 선정,매각작업을 본격화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백화점과 마트 모두,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을, 홈플러스는 대형마트를 인수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1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2월까지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가 GS백화점을 인수하면 점포수가 11개로 2위인 현대백화점과 같아진다. 매출도 신세계가 올해 센텀시티점,영등포점 개장으로 현대백화점과 차이를 크게 좁혀 2위로 올라설 공산이 높다.
또 기존 점포와 상권이 겹치지 않는 것도 이점이다. 반면 현대백화점이 인수할 경우 바짝 추격해 온 신세계를 따돌릴 수 있다. 그러나 부천 중동점과 GS 부천점의 중복 문제가 부담이다.
대형마트 부문에선 2위인 홈플러스가 GS마트를 가져갈 경우 점포 수 128개로, 1위인 신세계 이마트(127개)를 간발의 차로 앞서게 된다. 시장점유율(작년 매출 기준)도 28%에서 31%로 올라, 이마트(34%)와 3%포인트 차로 좁혀진다.
반면 이마트가 GS마트를 인수하면 홈플러스와의 점포수 격차를 27개로 벌려 확고한 1위를 굳힌다.
롯데가 백화점과 마트를 모두 가져가면 업계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롯데마트(현재 68개 점포)는 '국내 100개점 운영'이란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