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재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3일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이 올해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도록 공급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금자리론 공급 목표치를 8조원으로 설정해 정부에 보고한 목표보다 2조원 늘려 잡았다.
또 고령자가 소유주택을 담보로 노후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 공급도 작년의 배로 늘리기로 했다.
임 사장은 "작년 10월 주택담보대출 순증액 중 보금자리론의 비중이 무려 39%로 2분기 월평균 점유율 7%보다 크게 높아졌다"며 "올해는 40~50% 수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직장 초년병에게는 원리금 상환액을 줄여주고 급여 수준이 늘어나면 상환액도 점진적으로 늘어나도록 하는 서비스 등을 통해 보금자리론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 등 3대가 함께 이용하면 대출 금리를 인하해 주는 상품을 개발해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동금리형 대출의 쏠림 현상과 관련, 그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하락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증가하는데다 은행들도 대출자가 금리변동 위험을 부담하는 변동금리형 대출 판매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고객의 고정금리에 대한 인식변화가 선행돼야 하겠지만, 은행의 고정금리 대출 비율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형 대출 비중은 작년 1분기 말 현재 92.4%에 달하고 있으며 CD 금리 1% 인상 시 연 2조3천500억원의 이자 비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 사장은 "주택연금은 노령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보강하고, 고정자산인 주택의 유동화를 통해 민간 소비를 촉진하는 등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제도"라며 "하지만 평생의 자산인 집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을 당연시하는 어르신들의 의식과 집착이 주택연금의 저변 확대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주택연금 신규 가입을 작년보다 최소한 배 이상은 늘릴 계획"이라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국민연금공단,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과의 연계 마케팅을 강화하고 실버박람회 등을 통한 고객 밀착형 현장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택연금 가입 때 이용자가 부담하는 법무사 수수료 등 초기 비용의 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현재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만 적용되는 재산세 25% 감면 혜택을 전체 가입자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부서장 인사권을 상임이사에 위임한 조치에 대해 "내부 경영목표는 최대치로 설정하되, 사업본부장인 상임이사들이 공동책임을 갖고 경영목표 달성을 진두지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시행된 10개 부서장에 대한 내부 공모의 경쟁률은 4대 1에 달했으며 부서장 경력이 없는 직원들을 대거 발탁했다"고 소개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