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신년맞이

2009-12-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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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

다사다난했던 2009년을 마무리 하고 있는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번 설 연휴가 기간이 그 어느 때보다 달콤한 휴식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잇달아 해외순방길에 나섰던 CEO들 가운데 대다수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내년 경영 구상에 들어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올 해는 건설업계 구조조정 등의 칼바람이 몰아치고 무려 47조원 규모의 한국형 원전을 수주하는 경사를 맞히하는 등 업계 기상도의 변화가 심했다. 때문에 CEO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가오는 설 연휴에도 해외 건설현장을 점검하면서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해외현장 경영형'과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사업구상을 하는 '경영구상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올해 1조원의 해외 수주고를 올린 한화건설의 김현중 사장. 김 사장은 설연휴에 4박 5일 일정으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2010년 새해를 맞을 예정이다. 그는 연말연시를 맞이해 해외 공사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플랜트 본부장 등 해외사업 관련 본부장들과 함께 공정률을 점검하는 등 신규 수주를 위한 포석을 마련할 계획이기도 하다.

매년 설연휴를 반납하고 해외 순방길에 오르는 CEO도 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 회장 또한 4박 5일 일정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등 오지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인도의 마드야 프라데쉬주에 위치한 고속도로 현장 직원 및 가족들과 연말연시를 보내고,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카라치 항만 현장의 직원들과 신년을 함께 할 예정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김 회장은 1983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에서 고생하는 직원들과 새해를 맞이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경영철학으로 매년 해외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주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국내외 현장을 시찰하는 등의 일정은 아니지만 연휴를 반납하고 업무파악에 몰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지난해와는 달리 조용히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구상에 몰입할 예정인 CEO들도 있다. 지난해 신년 연휴에 태국과 쿠웨이트 6개 현장을 시찰했던 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은 이번 연휴에는 내년 경영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또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과 허명수 GS건설 사장,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 등 상위권 건설사 CEO들도 달콤한 휴식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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