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일가의 해외 부동산 취득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외사부(함윤근 부장검사)는 28일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41) 효성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께 검찰에 출석한 조 사장은 14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나서 오후 10시55분께 귀가했다.
검찰은 조 사장을 상대로 미국에 있는 480만달러 짜리 로스앤젤레스 호화 별장을 비롯한 부동산 4채를 사들인 경위와 소유관계, 구입 자금의 출처 등을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사장이 미국에서 산 게 많아 조사할 분량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소환 조사는 빨리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통상적인 수사처럼) 다른 조사가 다 끝나서 본인을 소환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고 설명해 더 조사할 부분이 많음을 내비쳤다.
조 사장은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검찰 조사로 다 밝혀질 것이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4일에도 조 사장을 소환해 해외 부동산 관련 의혹을 조사했으며 같은 날 조 사장의 동생이자 조 회장의 3남인 조현상(38) 효성 전무도 함께 불렀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 사장과 달리 조 전무에 대해서는 "조사할 분량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2002년 8월 로스앤젤레스 저택 1채(480만달러 상당)와 2006년 10월 샌디에이고 빌라 2채 지분(각 47만5천달러 상당)을, 조 전무는 지난해 7월 하와이 소재 콘도(262만3천달러)를 각각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 출처 의혹이 일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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