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일반예산 분리협상 '투 트랙' 전격합의

2009-12-28 21:27
  • 글자크기 설정

여야는 28일 4대강 예산과 나머지 일반예산안에 대한 협상을 별도 기구를 통해 `투 트랙'으로 분리협상을 하자는데 전격 합의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는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분리협상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올해를 불과 사흘 앞두고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사태 우려 등 파국위기로 치닫던 연말 예산정국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산국회가 파행으로 끝나는 것을 막아야 되겠다는 취지에서 민주당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12월31일까지 처리하는 것을 전제로 내일부터 예산심의를 투 트랙으로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이 (협상)시한을 못박지 않고 우리의 제안을 받기로 했다"며 "내일부터 곧바로 협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예산에 대한 협상은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 민주당 예결위원장인 박병석 의원, 나머지 예산에 대해서는 양당 예결위 간사 채널을 통해 각각 진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투트랙 협상을 종료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최종 담판을 벌이기로 했다.

양당은 아울러 어떤 일이 있어도 준예산 편성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의견을 모은 동시에 본회의장 농성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29-30일 본회의에서 100여건의 계류법안을 처리한 뒤 여야 모두 본회의장에서 퇴장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투트랙 협상 합의 만으로 예산국회가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예산안 처리 시점과 관련, 한나라당은 이날 회담에서 31일에는 무조건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으나 민주당은 구체적인 예산안 처리 시점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우제창 원내대변인 이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4대강 예산의 최대쟁점인 수자원공사 예산 문제를 놓고 양당이 현재까지 조금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근본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수공 예산을 정부 예산으로 돌려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되 사업 내용을 별도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수공 예산이 4대강 사업의 핵심인 만큼 반드시 연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