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살아남는다.”
올 들어 각종 인수·합병(M&A), 디도스(DDoS) 공격 등 대형 이슈들에 시달린 소프트웨어(SW)·보안업계에 던져진 화두다.
보안업체들도 디도스 재발 가능성에 떠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키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존경쟁’이 본격화 한 것이다.
◆SW업계, ‘출구전략’ 찾아라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 토종 SW업체들은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M&A설에 휩싸였다.
특히 티맥스는 지난 7월 순수국산 운영체제인 ‘티맥스윈도우’를 출시하면서 화제를 뿌렸다.
그러나 무리한 투자로 시스템통합(SI)사업을 퇴출했고, 인력도 절반 가까이 줄여야 할 처지다.
티맥스는 생존을 위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SW분야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한 상태. 티맥스윈도우 베타테스트 예정일도 이행하지 못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상용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래 전부터 경영난에 시달려 온 한컴은 올 상반기 삼보컴퓨터에 매각되면서 업계 화제가 됐다.
한컴은 출구전략으로 최근 ‘한컴오피스 2010(가칭)’을 출시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가 휘어잡고 있는 오피스 시장에 첫 국산 프로그램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밖에도 국내업체 핸디소프트가 외국계 오리엔탈리소스에 넘어갔으며, 썬마이크로시스템도 오라클과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정부도 SW업체들의 생존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우정사업본부·SW공제조합 등은 지난 8월 세계 시장 경쟁력을 갖춘 SW업체를 지원키 위해 420억원 규모의 국내 최초 ‘글로벌 SW기업 육성 사모투자전문회사(SW M&A 펀드)’를 출범시켰다.
◆보안업계 “디도스, 정보보호 생명 통감”
보안업계는 지난 7월 발생한 디도스 대란을 시발점으로 더욱 철저한 정보보호가 영원한 숙제임을 또 한 번 통감했다.
디도스를 계기로 중앙통제기관의 부재, 국제 공조 체계 미흡, 전문인력 및 장비 부족, 인터넷 사용자 PC 관리 허점, 유효 백신 전무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안철수연구소는 디도스 공격과 같은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민간업체임에도 자발적으로 원인분석, 관련정보 제공, 전용백신 무료 제공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했다.
또 이후 있을 지 모르는 디도스 공격에 대비해 대응팀을 꾸린 한편 원인 분석에도 한창이다.
이스트소프트의 경우 지난 9월 이용자들을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키 위한 ‘알약을 이용한 디도스 긴급대응 시스템’을 발표했다. 현재도 후속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이폰과 스마트폰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만큼 이에 대한 보안도 이들이 품은 과제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무선인터넷을 통해 악성코드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 유사 시 디도스 공격을 웃도는 사태가 예상되지만 백신 프로그램은 전무한 상태.
안철수연구소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아이폰,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림(RIM)사의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 전용 백신을 선보일 계획이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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