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TV용 LCD 패널 월 판매량 400만대의 벽을 넘었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이 LED TV용 패널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 |
올해 삼성전자는 금융위기로 얼어붙은 글로벌 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로 우뚝 섰다. 1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니 3, 4분기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을 냈다.
상반기 삼성전자의 활약을 이끈 것은 TV산업이다. 삼성전자는 소비가 최고로 위축된 3월에 LED TV를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사들이 소극적인 경영에 머물러 있는 동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을 주도한 것.
휴대폰 사업 역시 1위인 노키아와의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서 1위 자리를 돈독히 지키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엔트리’(일정 수준의 성능을 갖춘 저가 휴대폰) 제품을 통해 점차 발판을 넓히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와 LCD도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40나노 DDR3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한 삼성전자는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를 2년 가까이 벌렸다. ‘치킨게임’ 이후 승자로서 실적 역시 공고하다. LCD는 하반기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의 호황을 맞으며 체력을 키웠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7.5세대 LCD 패널 공장을 짓고 2011년 양산 계획을 세우는 등 해외 투자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베트남에 연간 1억대를 생산할 수 있는 휴대폰 공장을 준공했다.
삼성전자의 수장이 된 최지성 사장은 과거 독일 현지를 홀로 다니며 삼성의 판로를 넓혀왔다. ‘디지털 보부상’이라는 별명도 이 때문에 생긴 것. 최 사장은 해외에서의 활동과 삼성전자의 저력을 바탕으로 지난 18일 열린 글로벌 경영 전략 회의에서 ‘내년까지 전 사업부의 글로벌 1위’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금까지의 글로벌 성과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창사 40주년을 맞아 '10년 안에 IT업계 압도적 1위,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금융위기 속에서 스피드와 효율성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내년에는 이렇게 다진 체력을 바탕으로 더욱 활발히 글로벌 리더를 향한 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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