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도약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대표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KB금융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핵심영업 이익이 향상되면서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16일 은행권과 증권가에 따르면 KB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4분기에 30bp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전망이 맞는다면 KB금융의 순이자마진 상승폭은 업계 평균 전망치인 20bp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 된다.
KB금융의 4분기 순익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다소 엇갈리지만 수익성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개선된다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황헌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견조한 순이자마진 회복세가 시현될 것"이라면서 "순이자마진과 자산건전성 부분에 있어 질적인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KB금융의 순이자마진이 4분기에 37bp 개선되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이 맞는다면 KB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할 때도 50%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탁월한 자본력과 안정적인 경영도 KB금융에 대한 긍정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자사주 매각을 통해 2조5000억원 정도의 자본여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면서 "타사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자사주와 신종자본증권 한도를 고려할 때 KB금융의 자금동원력은 최고 1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연말 부실채권(NPL) 비율을 1% 수준으로 맞추도록 함에 따라 1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과 판관비 비율이 6%대 중반을 넘어섰다는 점은 KB금융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내년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2년여에 걸쳐 1조원 정도의 합병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도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3분기 KB금융은 17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순이자마진과 비이자부문 이익 개선으로 전분기에 비해 60% 가까이 늘어난 것이지만 예상치에 비하면 700억원 정도 모자랐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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