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경매시장 8조6000억 '사상최대'

올해 수도권 경매시장에 8조6000여억원이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 액수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법원 경매시장에서 낙찰된 물건의 낙찰가액을 조사한 결과 총 8조6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낙찰가 총액 5조9658억원보다 2조6723억원(44.79%)이나 증가한 수치다.

또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연간 낙찰가 총액 중에서 최대금액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누렸던 2006년의 전고점 7조5300억원을 1조1천억원이나 넘어섰다.

2001년 이후 부동산시장이 급팽창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현재까지 수도권 낙찰가 총액은 사실상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 기준으로 수도권 경매시장 낙찰가가 9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디지털태인은 설명했다.

낙찰건수는 작년도 2만2704건에서 18.37% 증가한 2만6872건을 기록했다. 매물로 나온 물건 수도 작년 말 경제위기 여파로 늘어나 작년도 7만7923건에서 17.76% 증가한 9만1766건이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낙찰가가 3조1743억원으로 작년 1조6044억원의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근린시설이 1조6806억원으로 뒤를 이었는데 작년 낙찰가 총액 4112억원보다 32.39% 증가했다.

토지 역시 보금자리 주택이나 고속도로 개통 등의 호재에 힘입어 작년보다 3000억원(22.51%) 증가한 1조6700억원을 기록했고 공장은 2567억원(54.89%) 늘어난 7244억원이었다.

반면 최근 수년간 뉴타운과 재개발 등 호재로 낙찰가액이 증가세를 보였던 연립ㆍ다세대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작년보다 223억원 감소한 519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부동산도 899억원으로 작년보다 60억원 가량 줄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조1658억원으로 작년보다 1조6838억원이 증가했고 서울은 7932억원 증가한 2조725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은 7470억원으로 작년보다 1953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수도권 경매 낙찰가가 크게 증가한 것은 작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공급, 규제 완화 등 각종 경기 부양책으로 시중에 막대한 자금이 쏟아진 영향이 크다고 디지털태인은 분석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10월에 제2금융권으로 DTI 규제가 확대된 이후 경매시장이 냉각되는 분위기이지만 3분기까지는 올해 들어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자금이 낙폭이 컸던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몰리면서 경매시장에 강한 상승동력을 제공, 낙찰가 총액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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