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고객 자녀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학부모 및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서비스로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은행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매년 방학을 맞아 '차세대금융리더프로그램(GFLP, Global Financial Leaders Progrsm)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수익증권 상품에 8억원이상 신규 가입한 우수 프라이빗 뱅킹(PB) 고객의 자녀다.
이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학생 중 절반은 해외 유학생. 커리큘럼 자체가 영어로 진행되고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본사 및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해외 PB센터를 방문한다.
또 SC제일은행에서 제공한 사이버머니로 직접 모의투자를 해 볼 수 있고,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끼리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해 친분을 쌓을 수 있다.
지난해 학생들과 함께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SC그룹 PB센터를 방문한 고위임원은 "한 우수고객의 자녀는 프로그램을 마친 후 경제신문만 읽을 정도로 변했다"며 "한국말을 잘 못하는 교포 학생들도 참가해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배우고 갔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고객 자녀의 인성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꿈가득 봉사단'은 꿈가득한적금에 가입한 고객의 중학생 및 고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인적 소양을 기르기 위한 사회봉사활동으로 주로 다문화 가정과 불우이웃 가정을 방문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키즈앤틴즈클럽(Kids & Teens Club)을 통해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0~18세 자녀 명의의 전용통장을 개설하고 키즈앤틴즈 적립식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신한은행은 유학네트를 통해 어학연수 매거진과 조기유학가이드를 제공한다.
또 한국리더십센터 프로그램 참가비와 교보문고의 '창조적 영재만들기 프로젝트' 독서교실의 수강료를 할인해준다.
이밖에도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앞두고 대학입학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은행권은 고객 자녀 서비스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높이고 미래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녀 진로 및 교육에 관심이 많은 우수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 마련할 것"이라며 "은행권은 고객 뿐만 아니라 자녀도 미래 고객으로 보고 대학입학설명회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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