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 11월 중순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장소로 삼성동 코엑스를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 주 회의장으로 코엑스, 일산 킨텍스 등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검토한 결과 코엑스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 킨텍스의 경우 서울 외곽에 위치해 있어 경호상의 이점이 있으나 내년에 주변 지역에서 공사가 예정돼 있는데다 정상급 인사들이 묵을 대형 숙박시설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코엑스는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경호가 까다롭고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는 점이 지적됐으나 정상들의 이동과 숙박 등 외교 의전이 편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고 한다.
서울시가 제안한 한강 `플로팅 아일랜드'(인공섬) 개최는 경호 및 이동 편의성 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참모는 "회의 장소와 진행방식 등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서울시 등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회의장 외에 만찬, 연회 등을 위한 장소로는 서울시내 궁궐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기간 참가국의 주요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하는 가칭 `B20(Business 20) 회의'를 여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의 조찬간담회에서 "G20 참가국내 랭킹 1위부터 20위까지 기업이 (G20 정상회의 기간) 한국에 초청되는 세계 경제사에 유례없는 경제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CEO 회의의 명칭이나 형식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주요국 기업인들이 모여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회의체로 만들기 위해 이제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