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가 매각에 실패한 것은 당초 아시아나IDT의 지분을 100% 인수키로 했던 특수목적회사인 트레미시스에너지에퀴지션코퍼레이션(TGY)이 돌연 인수 의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TGY는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지분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지난 7월 말 아시아나항공이 TGY에 아시아나 IDT 지분 100%를 매각한 뒤 TGY 지분 50%+1주를 재인수해 약 79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TGY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양자 합의 아래 아시아나IDT 주식을 사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지분인수를 위해 설립됐던 TGY는 오는 6일 청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 측은 “TGY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오는 4일 열릴 예정인 TGY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금호터미널 금호렌터카 등을 차례로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해 왔다.
하지만 아시아나IDT 매각 불발로 800억원 정도 현금 확보에 차질이 생겼지만 전체적으로 1조원 이상의 유동성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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