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지사, 세종시 특위와 '설전'

2009-12-0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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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중앙 정부 차원의 입장을 생각해 달라"
이 지사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아느냐"


세종시 수정에 강한 반대를 표명한 이완구 충남지사와 한나라당 세종시 특위의원들은 1일 국회서 거침없는 설전을 벌였다.

세종시특위는 이날 이 지사를 초청해 국회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모임은 충남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으나 이 지사의 '수정 반대 선언'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위의 정의화 위원장은 "아침은 드셨느냐"며 인사말을 건넸으나 이 지사는 "벌써 먹었다. 충남서 서울까지 KTX로 58분밖에 안 걸려 여유로웠다"고 답했다.

이후 수정안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이 지사의 본격적인 공방이 이어졌다.

백성운 의원은 "정부가 대안으로 서울대를 비롯한 유명 대학 이전을 검토하고 2200만평을 확보해 의료단지도 구성한다는데 너무 충청도민의 입장만을 주장하는 게 아니냐"면서 "행정부처가 와야 한다는 원안만 주장하기보다는 도지사로서 중앙정부의 시각에서 균형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정부가 충청도민을 위한다고 하고, 충청사람에게 섭섭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충청에서는 행복도시를 해달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충청도민의 이기심으로 (세종시가) 가는 것처럼 말하는데 곤혹스럽다"고 반박했다.

그는 "행정의 효율성이라는 게 다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느냐"면서 "법치와 신뢰라고 하는 무형의 가치가 이를 넘고도 남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역설했다.

즉각 이사철 의원이 "비효율 문제는 '한 번 해보자'라고 테스트하기에는 너무나 큰 문제"라면서 "총리실과 경제부처를 포함한 9부2처2청이 다 움직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수도분할이라는 말은 청와대나 대법원, 국회가 이전될 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행정부처가 가는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며 "장관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경제관료들이 근무하는 데는 어디가 됐든 문제가 안된다"고 정면 대응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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