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주간사 역할을 포기하고 인수금융 지원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우건설 본입찰 이후 이해상충 논란 등의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협의해 지난 18일자로 대우건설의 공동매각주간사 역할 수행을 자진 철회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인수금융 제공 여부나 가격 등의 조건에 대해 특정 주체와 어떠한 합의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또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매각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자베즈파트너스와 미국계 TR아메리카 등 2개 컨소시엄과 인수금융 지원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수금융(대출) 지원 규모는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대우건설에 대해 셀러(Seller)입장인 매각주간사 업무를 하면서 바이어(Buyer)쪽 업무인 인수금융을 추진하면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추후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매각주간사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또 다른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자금 확보 계획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곳 모두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수금융 지원 여부를 논의하겠다"며 "인수에 대한 진정성과 능력이 있는 인수자가 최종 선정되면 인수금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자베즈파트너스와 미국계 TR아메리카 등 2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자 시장 안팎에서는 인수 후보들의 실체와 자금 확보 계획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 측은 "컨소시엄들이 자금 확보 계획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며 "자베즈파트너스는 금호 측의 대리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실체도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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