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다국적 기업, 외교관형 CEO 인기

2009-11-24 14:57
  • 글자크기 설정

미국 다국적 기업 사이에 외교관형 최고경영자(CEO)가 주목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기업들이 이들에게 원하는 역할과 비중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은 기업 전체를 이끄는 CEO 밑에서 조언자 역할을 하면서 세계 각지를 누비고 다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문은 제너럴일렉트릭(GE) 인터내셔널의 나니 베칼리,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내셔널의 장-필립 꾸르뚜와, 제너럴모터스(GM) 유럽법인의 닉 라일리, 골드만삭스의 리처드 노드 등을 대표적인 외교관형 CEO로 꼽았다.

자칭 'GE의 외교장관'인 이탈리아 태생의 베칼리 CEO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나는 사업부문을 맡지 않는다"며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위협이 되지 않듯이 나도 그러하다"고 말했다.

실제 개별 사업부문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이는 얼마 전 독일의 오펠 매각 결정을 철회한 GM의 닉 라일리 정도다.

이른바 외교관형 CEO의 주요 역할은 미국 본사와 세계를 연결하며 본사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해외법인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다.

해외시장에 정통한 CEO들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영업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다.

MS와 GE가 지난 10년간 유럽연합(EU)의 독과점 규제에 맞서기 위해 유럽 출신의 CEO를 영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해외경험만으로 외교관형 CEO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교관형 CEO가 되기 위해서는 직무를 명확히 이해하고 외국 사정을 본사에 알리는 동시에 협의점을 찾을 수 있는 협상능력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칼리 CEO는 "내 역할은 해외시장에서 회사를 세일즈하는 동시에 회사에 해외시장을 세일즈하는 것"이라며 "때때로 후자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외교관형 CEO는 여행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실제 꾸르뚜와 CEO는 전체 근무시간의 60%를 출장으로 채우며 한 해에 40개국 이상을 방문한다. 베칼리 CEO 역시 근무시간의 70~80%를 길 위에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