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 신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여전히 조정을 받고 있는 데다 보장성 상품 확대라는 올해 영업 전략과도 배치돼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중 새로 출시된 변액보험 상품은 5개다. 지난 5일 금호생명이 '리셋업(up)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했으며 우리아비바생명은 지난 9월 말 '리치투모로우(RichTomorrow) 변액유니버셜보험'을 내놨다.
메트라이프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9월부터 각각 '실버플랜 변액유니버셜보험'과 '러브에이지 마스터플랜 변액통합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라이나생명은 '플래티늄 변액유니버셜보험'을 9월 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변액보험 출시는 주로 중소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살아나면서 투자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보장성 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중소형 생보사들이 변액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조정 국면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증시 회복의 주요 배경이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체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악재가 잇달아 터지고 있어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소폭 하향 조정된 박스권 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는 돼야 상승세가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기존에 판매된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아직도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설정 후 1년이 지난 주식혼합형 변액보험 상품의 10월 중 수익률은 전월 대비 3% 가량 하락했다. '미래에셋 러브에이지 프리미어 변액유니버셜보험 브릭스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과 '하나변액연금 이머징브릭스주식성장형' 정도를 빼면 대부분의 변액보험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이 꾸준히 성장하다가 지난해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큰 손실을 봤다"며 "아직까지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변액보험 판매 및 출시 비중을 늘리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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