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재정난에 몰린 CIT가 빠르면 1일이나 2일 뉴욕 파산법원에 보호를 신청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써 미 정부가 이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지출한 23억 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이 날아가 버릴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CIT가 파산할 경우 리먼브라더스홀딩스, 워싱턴뮤추얼, 월드컴, 제너럴모터스에 이어 미국 역사상 5번째 규모의 파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CIT는 7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미국 20위권 은행이다.
신문은 또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인 CIT의 파산은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 기업 수만곳의 줄도산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CIT는 20일 최대 투자자인 칼 아이칸을 설득해 사전조정 파산(Pre packaged bankruptcy) 계획을 지지해 줄 것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청산을 더 선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조정 파산은 경영진과 채권자 등이 구조조정 방안과 함께 파산을 신청하는 제도다. CIT는 채권단의 충분한 지지를 확보할 경우 연말까지 구조조정이 끝나면서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회사가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CIT의 파산 보호 신청설이 돌면서 지난주말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24% 급등했다. 이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신용시장 내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해 10월22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