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YF)가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YF쏘나타는 29일 현재 무려 8만대나 계약됐다. 현재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차량이 5만대 가량으로 지금 계약하면 5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르노삼성, 기아자동차도 내년 1월, 5월에 각기 새로운 중형 모델을 내놓으며, 중형차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쏘나타의 ‘절대권력’에 가장 처음 도전장을 내미는 차량은 르노삼성의 신형 SM5다. 현재 프로젝트명 ‘L43’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이 차량은 내년 1월 중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뉴 SM5는 쏘나타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SM5 이전 모델 역시 ‘중형차=쏘나타’라는 공식을 깨며 돌풍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특히 새로 나올 3세대 SM5는 기존 모델이 닛산차의 맥시마를 기반으로 개발된데 비해, 르노의 라구나를 기반으로 개발돼 전혀 새로운 스타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기존 M1G엔진을 업그레이드한 개량형 엔진과 세계 최고수준 연비를 갖춘 닛산계열 자트코사의 CVT 및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성능 면에서도 대폭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이 뉴SM5는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대폭 개선돼, 지난 7월 출시돼 현재 준중형 부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SM3에 이어 또 한번의 ‘르노삼성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내년 5월 YF쏘나타의 대항마인 새 중형차 TF(개발코드명)를 내놓을 계획이다. TF는 YF쏘나타와 동일한 플랫폼, 세타2엔진 및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했다.
하지만 스타일과 사양은 YF쏘나타와 완전히 차별화시켜 기아차만의 색깔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최근 회사 중역들을 대상으로 남양연구소에서 품평회를 갖는 등 평가작업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 현재 유동성 위기로 신제품 개발이 더뎌지고 있는 GM대우자동차의 토스카 후속모델 ‘V300(프로젝트명)’은 오는 2011년 초에나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GM대우는 내년 중형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 수는 없게 됐다. 단 내년 중 토스카의 겉모습을 바꾸고 사양을 보강한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도요타 국내 진출 여파에 따라 내년이면 국내의 일본 중형차 바람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글로벌 베스트셀링 중형차인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는 최근 쏘나타와 그랜저의 중간 수준인 3500만원대로 가격을 낮추며 국산차와 본격 경쟁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이면 현재 1강(쏘나타)-2중(SM5, 로체)-1약(토스카)의 국내 중형차 시장 구도가 3강-1약의 체제로 바뀔 것”이라며 “아울러 일본 수입차의 저가 공세가 내년 중형차 시장 구도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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