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내년 1월 본격 가동할 예정인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를 가동하기 위한 원료 장기 구매 계약을 속속 체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먼저 8월 23일 제철 원료인 브라질 발리사의 철광석 17만t을 초도 입하했다. 현대제철은 발리사로부터 오는 2019년까지 연간 450만t의 물량을 공급키로 했다.
특히 고로 가동이나 완공식도 아닌 초도 원료입하식으로써는 이례적으로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등 그룹 안팎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는 현대제철에 거는 그룹 차원의 기대를 보여주는 것과 함께, 30년 이상 끊임없이 쇳물을 만들어 내야 할 ‘고로’ 설비의 특성상 원료 수급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일 충남 당진에서 열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초도 원료 입하식 모습. 왼쪽부터 우유철 사장, 박승하 부회장,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주제 카를로스 마틴즈 발리사 대표, 정몽구 회장. (제공=현대제철) |
연산 800만t 규모의 당진 일관제철소에 필요한 원료는 연간 철광석 1360만t과 유연탄 650만t이다. 회사는 이 원료 전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러시아, 호주 등 세계 각지의 원료 업체들과 속속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먼저 지난 9월 10일에는 호주 BHP빌리튼사와 올해부터 8년간 총 2200만t의 철광석을 공급받기로 했다. BHP빌리튼사가 공급하는 철광석은 연간 최대 340만t에 달한다.
특히 이번 철광석 공급 계약으로 지난 2007년 브라질 발리사, 지난 2월 남아공의 앵글로아메리칸의 공급량을 포함해 연간 1360만t의 수요량을 전량 확보하게 됐다.
지난달 10일 현대제철이 호주 BHP빌리튼사와 철광석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박승하 부회장(가운데)과 우유철 사장(왼쪽)이 톰 스쿠트 BHP빌리튼 사장. (제공=현대제철) |
이어 같은 달 22일에는 러시아의 ‘시베리안 안트라싸이트사’와 무연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최장 5년간 현대제철에 연간 최대 30만t의 소결용 무연탄을 공급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이에 앞서 차이나콜 그룹(China National Coal Group)과도 연간 최대 30만t 무연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로써 이미 충족된 물량과 함께 공급선 다변화로 장기 공급 안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역시 지난달 28일, 중국의 4대 석탄 수출업체인 민메탈사와 석탄 공급계약을 맺으며 일관제철 사업을 위한 석탄 역시 전량 확보했다.
민메탈은 올해부터 2012년까지 연간 최대 15만t의 제철용 유연탄을 공급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고로 1기 대부분의 공정을 마친 당진 일관제철소는 현재 필요한 원료 전량을 확보하고 하역·불출 등 시스템에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놨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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