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1일 창립 4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냉철한 시장판단과 적절한 투자 감행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결실을 거두며 ‘불혹’이라는 말에 딱 들어맞은 경영활동을 보이고 있다.
◆환경 변화에도 ‘삼성’의 길 간다
지난 10월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대부분의 기업들의 사업계획에 차질을 가져왔다. 튼튼한 기초체력을 갖지 못한 기업들은 아무리 글로벌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존재 자체를 위협받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먼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시기 적절한 선행 투자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였다. 지난 2월에는 세계 최초로 40나노대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아울러 3분기부터 40나노급 2기가 DDR3 양산에 나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였다.
최근 친환경·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DDR3 제품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50나노 이상 DDR3 제품을 효율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뿐이다.
◆글로벌 위기에 오히려 적극대응
TV 부문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던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LED TV를 전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LED TV는 기존 LCD TV에 비해 40% 상당 가격이 높다. 때문에 소니 등 경쟁사들은 제품 개발에 성공하고도 양산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삼성전자는 계열사인 삼성LED와 함께 적극적인 시장 창출에 나섰다. 그리고 그 결과 삼성전자는 미국 LED TV 시장에서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뒤늦게 LG전자가 LED TV 상용화에 합류하고, 소니와 파나소닉 등 해외 경쟁사들도 속속 해당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벽을 넘어서기는 버거워 보인다.
휴대폰 사업도 성능은 뛰어나지만 아직 가격이 높아 상용화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받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용한 단말기를 출시했다. ‘아몰레드’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들은 야외에서도 밝은 화면을 유지하는 OLED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LCD 사업 또한 경기악화로 경쟁사들이 감산에 나서는 동안 꿋꿋하게 라인을 풀가동함으로써 빠른 수요 증가에 적절히 대응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LCD 사업부는 3분기에만 1조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 7.5세대 라인 설립을 결정했으며 국내에 8-2라인 증설 및 12세대 라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대다수 국내기업의 아킬레스건인 ‘환율효과’에서도 상당 부분 자유로워졌다.
지난해 4분기와 1분기 환율이 급격히 오른 상황에서도 적자에 머물렀던 삼성전자는 3분기 1200원대가 무너진 환율 쇼크 속에서도 4조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외부 환경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뚝심있게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딪은 결과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경쟁력 강화 및 체질개선을 통해 환율에 휘둘리지 않는 체력을 키웠다”며 “시급한 외부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삼성전자 본연의 목표와 원칙을 고수한 것이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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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경쟁력 강화 및 체질개선을 통해 환율에 휘둘리지 않는 체력을 키웠다”며 “시급한 외부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삼성전자 본연의 목표와 원칙을 고수한 것이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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