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오는 16일 개통식

2009-10-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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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21.38㎞…전 세계 7번째

인천대교가 4년4개월간의 대공사를 마치고 오는 16일 개통식을 갖는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잇는 국내에서 제일 긴 다리인 인천대교의 길이는 21.38㎞로 전 세계적으로는 7번째로 길다.

인천대교는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운 외관 뿐 아니라 최첨단 기술을 총 동원한 교통·교량 관리와 통행료 징수 시스템 등을 갖춘 '디지털 고속도로'로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 앞바다 위의 대역사

인천대교는 민자로 건설된 해상교량 구간 12.34㎞와 한국도로공사의 연결도로 구간 9.04㎞로 구분된다.

공사에 들어간 돈은 민자 1조5914억 원 등 모두 2조4234억 원으로, 인천대교㈜가 개통 후 30년간 대교 운영을 맡는다.

지난 2005년 7월 첫 삽을 뜬 인천대교는 교각 없이 두 개의 주탑에서 비스듬히 드리운 케이블로 다리를 지탱하는 형태의 사장교(斜張橋)다. 사장교는 물의 흐름이 빠르고 수심이 깊은 곳에 놓는다.

인천대교는 주탑 높이는 238.5m이며, 양쪽 주탑 사이 거리(주경간장)가 800m에 이른다.

특히 인천대교의 주경간의 교량 높이는 최고 74m로 10만t급 이상 대형선박도 안전하게 대교 밑을 다닐 수 있다.

◇수도권 경제 '대동맥'

인천대교 개통으로 송도국제도시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15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인천공항까지 지금보다 무려 40분이나 단축된다.

또 인천~안양을 연결하는 제 2경인고속도로와 인천~시흥을 잇는 제 3경인고속도로(2010년 완공 예정),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돼 수도권 교통과 물류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대교 건설에 따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제효과가 생산유발 312조원, 부가가치유발 128조원, 고용유발 48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대교의 직접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3조8900억 원, 부가가치유발 1조5163억 원, 고용유발 4만8000명으로 평가됐다.

◇인천대교가 세운 신기록

인천대교 공사에는 모두 145만2583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또 철근 13만5000t, 투입장비 1408대, 사장교 케이블(소선 기준) 1만1964.7㎞로 국내 교량공사 중 최고, 최다의 기록을 남겼다.

인천대교는 교각 없이 주탑과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 방식에다 주경간 800m로 세계 5위다.

다리 중심부에 해당하는 사장교 구간과 육상에서 시작되는 고가교 구간, 사장교와 고가교를 잇는 접속교 구간을 모두 합쳐 1개당 무게만 1400t, 길이 3∼50m의 상판 1311개가 투입됐다.

주탑 높이는 평균 해수면 기준 238.5m로, 서울 63빌딩(249m)이나 남산 높이(243m)와 비슷하며 기존에 가장 높았던 서해대교 주탑(182m)보다는 무려 50m 이상 높다.

또 초속 72m의 강풍과 진도 7의 강진은 물론 2만9000t의 하중도 견딜 수 있고, 10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량 상부의 하중을 지탱하는 케이블의 최대 길이는 416m로 253t의 무게를 견뎌 내고, 케이블 속에 들어간 소선은 서울∼부산을 15차례나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디지털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

인천대교의 고속도로관리시스템(FTMS)은 도로 이용자들의 안전운행을 위해 설치된 첨단 관리체계다. 사고 발생 시 최단 시간 내에 사고를 확인, 대처하고 교량 위 교통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영상촬영 차량검지기(VDS)와 레이더를 이용한 차량 검지기 등 디지털 영상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바람이 강하고 해무가 끼는 날이 많은 서해의 특성을 고려해 인천대교 교량 구간 내 4개소에 기상 장비를 설치해 눈이나 비, 결빙 등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도로여건을 분석해 구체적인 안전운행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인천대교의 통행료징수시스템(RCS)은 통행료 징수에 따르는 불편과 교통지체 현상을 최소화하고, 부정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단속장비를 설치해 이용자들의 안전운행을 보장하게 된다. 전자 지불시스템인 하이패스 시스템도 적용된다.

특히 해상 대교에서는 사소한 과실이나 부주의도 순식간에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내 어떤 고속도로나 교량보다도 치밀하고 정교한 인적·기술적 관리체계를 적용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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