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도마 위 오른 효성, 주가도 반토막

2009-10-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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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돈기업 효성이 최근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주가 역시 반토막 났다.

13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연초이후 연중최고가를 기록한 5월26일까지 3만8200원에서 11만4000원으로 무려 198.42% 급등했다. 하지만 하이닉스 인수 참여에 따른 특혜 논란과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 등으로 효성 주가는 연고점 대비 41.10%나 빠진 상태다.

이날도 효성은 전날보다 2.49% 내린 6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재 효성을 괴롭히고 있는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된 특혜논란과 다시 불거진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이 바로 그것.

△“효성, 하이닉스 인수 능력 있나?”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된 특혜 논란의 핵심은 하이닉스 채권단이 당초 지분 28% 전량매각을 추진했다가 효성이 단독 입찰한 뒤 15~20%의 분할매각 또는 부분매각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것.

전일 채권단 관계자는 효성 인수참여로 중간에 인수 조건을 바꾼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효성은 하이닉스를 인수할 능력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초 43개 인수 후보군에게 보낸 안내문에 ‘지분 전부 또는 일부 및 경영권을 매각 한다’는 문구가 있었다”면서 "효성에 특혜를 준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설령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효성은 반도체사업을 영위할 만한 여력이 없고 시너지 역시 전무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특히 지난달 24일엔 하이닉스 인수 포기를 염두에 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매에 나서면서 평소 50만주 내외에 불과하던 거래량이 1300만주 이상으로 폭증하면서 거래대금이 1조원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또 다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

국감이 시작되면서 효성은 또 다시 주가조작 의혹이란 악재를 떠안게 됐다.

지난달 말 수사를 종결한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축소수사 했다는 주장이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제기된 것.

전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대검 효성 범죄첩보 보고서’ 일부를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효성홍콩은 1995년 한국종합금융에서 700만달러를 빌려 (주)효성의 대주주인 CWL이라는 회사에 대여했다. CWL은 이 돈으로 같은 해 5월 동양폴리에스터의 일본 측 출자자인 아사히케미컬이 보유한 동양폴리에스터 주식 95만여주를 352억여원에 산 것으로 돼있다.

검찰은 이 보고서에서 효성의 서류상 회사인 CWL이 이렇게 확보한 주식은 자기주식을 취득한 것이어서 상법(자기주식 취득금지)에 어긋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자료엔 효성건설 직원 신모씨가 2005년 7월부터 한 달간 4차례 자신 명의로 입금한 뒤 그해 10월 말부터 3차례 3800만원을 출금했다는 정보와 ‘위와 같은 범죄 의혹제기가 공개적으로 계속되고 혐의 인정이 농후해 적극 수사해야 한다’는 검찰 내부의 결론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자기주식취득은 공소시효 문제가 있으며 첩보가 구체적이지만 살펴볼 것은 다 살펴보고 일부는 기소했다"고 답했다.

한편, 연초엔 이 대통령의 사위이자 조 회장 조카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바 있다. 이 사건도 검찰 수사결과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사돈그룹 행남자기도 하락 전환…광림은 연나흘 ↑

이런 겹악재에 효성과 사돈관계를 맺었다는 기대감에 급등세를 기록해온 행남자기도 급락했다. 

이날 행남자기는 전날보다 7.34% 큰 폭 떨어진 4480원을 기록했다.

행남자기는 광림 김여송 대표 자녀와 조현상 효성 전무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최근 사흘간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김용주 행남자기 대표는 김여송 대표와 사촌간이다.

한편 광림은 이날에도 나흘째 상한가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4.52% 오른 1025원을 기록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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