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으로 5년간 이산화탄소(CO₂) 대규모 감축을 위한 CO₂포집 및 저장기술(CCS)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KEPCO(한국전력) 및 5개 발전사는 2020년까지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제3차 이산화탄소처리리더십포럼(CSLF) 각료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CCS는 발전 및 산업공정(철강, 시멘트, 정유) 등 대규모 CO₂발생원으로부터 배출된 CO₂의 90% 이상을 포집한 뒤 압축·수송해 유전, 가스전에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술이다.
지경부는 전 세계 화석에너지의 수요가 늘고 탄소시장이 확대되는 2020년경 CCS가 상용화돼 관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 핵융합발전과 수소이용 기술 상용화 전까지 효과적 감축 수단으로 기대된다는 것.
국제에너지기구(IEA) 또한 CCS가 2050년 감축량의 19%를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일기술로는 최대 감축량이다.
그간 지경부는 CCS에 연간 약 145억원을 투자해 왔다. 기업도 일부 우수한 포집기술을 확보하는 중이다. 내년부터는 국내 CO₂ 저장 잠재량 조사를 통해 저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도출해낼 계획이다. 또 국내 대규모 저장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CO₂를 재자원화하거나 재료에 흡수시키는 등의 대체 저장기술 개발도 병행할 예정이다.
2014년까지는 정부 주도로 중소규모(약 10MW급) 포집 실증 지원을 통해 기술을 확보한다. 2015년부터는 기업 컨소시엄 주도로 500MW급 대규모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지경부는 이 과정에서 전력수급계획의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계획을 고려해 부지 및 시기 등 대규모 실증 사업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은 “초기 정부지원을 통해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상용화 실증 단계에서는 기업 주도로 추진함으로써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CCS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이산화탄소 감축이 가능한 CO₂포집 및 저장기술(CCS). |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